하와이 원주민이 연방 정부와 동등한 지위에서 협상할 수 있는 자치정부를 수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연방 내무부는 지난 금요일 하와이 원주민의 자치정부 수립을 승인하는 새로운 규정을 최종 발표했습니다.

 

하와이 왕국이 1893년 1월 17일 미국에 전복된 이래 사라진 자치권이 123년 만에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자치정부 수립 안이 주민투표에서 통과되면 하와이 원주민은 자결권을 행사하는 자치 기구를 구성해 독립적으로 연방 정부와 협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말 기쁘고 중요한 날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시민권이 승리한 것입니다.

존 와이헤에 / 전 하와이 주지사

123년 전인 1893년, 당시 미국은 기업인들과 군인들을 앞세워 하와이 왕국에 대한 전복을 시도했고 릴리우오칼라니 여왕(Queen Liliuokalani)은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항복했습니다. 하와이는 1898년 미국에 병합된 뒤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가 됩니다. 1993년 하와이 왕국 전복 100주년을 맞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불법으로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을 축출하고 하와이 왕국을 전복한 것을 사과하는 결의안에 서명했습니다. 이후 대니얼 아카카(Daniel Akaka) 전 상원의원이 하와이 원주민의 자치정부 설립을 인정해달라는 '아카카 법안'을 10년 이상 주창했지만, 번번이 표결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하와이가 고향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으로 마침내 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연방정부의 하와이 원주민 자치정부 수립 승인으로 하와이 원주민들은 아메리칸 인디언들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그들과 유사한 자치정부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소 5만 명의 하와이 원주민들에게는 연방정부나 주 정부와의 협상 전에 자치정부가 토지와 다른 혜택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과거 잘못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없고 연방 정부나 주 정부 소유 토지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또 하와이 원주민들에게만 자치정부가 허락되는 대신 아메리칸 인디언에게 제공됐던 카지노 개설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단체가 이번 협상을 주도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 원주민사무국 오하(OHA)는 하와이 원주민 자치정부 운동을 펼쳐온‘아하 나이 아우푸니(Aha Na'i Aupuni)’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출처 : http://www.klife.tv/index.php?mid=board_hnews&document_srl=973478